JR 간사이 히로시마 패스 덕분에 오사카에서 빠르고 저렴하게 히로시마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관련글] JR 간사이 히로시마 패스
히로시마는 누구나 잘 알다시피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리틀보이)이 투하된 도시다.
그래서 히로시마에 방문한 여행자들은 원폭돔을 꼭 둘러보게 된다.
히로시마 원폭돔 위치:
히로시마역에서 대략 2km 거리에 있다.
걸어서 가기는 부담스러운 거리다.
히로시마 원폭돔 가는 법:
히로시마역에서 히로시마 노면 전차(히로덴)를 타고 겐바쿠돔마에역에 하차하면 된다.
편도 요금은 180엔이다.
(JR 간사이히로시마패스 소지자는 자전거가 무료라서 전차를 타보지는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한 30분 정도 달리니 앙상한 뼈대만 남은 건물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원폭돔이다.
초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 혹은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물이다.
일몰시간에 가서 그런지 분위기가 그로테스크했다.
(물론 관람료는 받지 않으며, 내부에는 들어가 볼 수 없다)
실물로 보면 소름이 확 돋는다.
이곳에서 희생된 사망자 수는 대략 30명 정도라고 한다.
원폭 투하 1초만에 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폭탄이 폭발한 지점(그라운드 제로)은 위 사진의 뼈대만 남은 벽면 꼭대기 쯤이다.
(지상 600m 지점)
무시무시한 핵폭풍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핵폭풍에 의해 사방군데 흩어진 잔해들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전시해 두었다.
원폭 돔의 원래 명칭은 "히로시마 물산 장려관"이다.
(서울에 있는 코엑스와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체코의 건축가 얀 렛트르가 설계한 전형적인 유럽형 건축물이다.
원폭돔 옆에는 안내판이 크게 붙어 있다.
서양인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내용을 다 찍을 수 없었다;;
한국어도 적혀 있다.
1996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사적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문화재다.
원폭돔 옆에는 작은 추모비가 있다.
원자폭탄 투하 직후 피폭된 사람들은 엄청난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추모객들이 생수병을 항상 비치해 두고 있다.
원폭돔을 둘러보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잠깐 둘러 보았다.
세계의 영구 평화를 기념하는 평화의 등불이 항상 켜져 있다.
원폭돔 건너편에는 어린이 평화기념비가 있다.
원폭 때문에 희생된 어린이들을 기리는 기념비다.
기념비의 모티브는 방사능에 피폭된 "사다코 사사키"의 사연.
사다코 사사키는 원폭 생존자였지만 피폭 후유증으로 인하여 백혈병에 걸렸고, 1955년 세상을 떠났다.
일본인들은 종이학을 천마리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친구들이 사다코 사사키의 건강을 기원하며 종이학을 접었다고 한다.
일본 전국 각지의 어린이들이 접은 종이학과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혹자는 일본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며 불편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일본의 전범 후손들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미처 들리지 못했지만 한국인 희생자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있다.
(깊숙한 곳에 숨어 있어서 찾기 쉽지 않다고 한다)
애먼 한국인 희생자들도 수만 명이나 되기 때문에, 반일감정이 있는 사람들도 쌤통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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