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수십번 해외에 다녀 오면서 물건을 잃어버린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오사카에서 돌아오던 중 처음으로 JR 전철에 휴대폰을 두고 내렸다;;
휴대폰을 두개(한국 통신사 폰과 현지유심용 폰) 들고 다녔는데, 현지유심용 스마트폰을 두고 내렸다.
(이렇게 생긴 JR서일본 열차에 두고 내렸다)
중요한 사진과 문자, 파일들이 저장되어 있어서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상황.
하지만 비행기 출발시간이 2시간도 남지 않았고, 습득 가능성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귀국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즉각 일본에서 분실물 찾는 방법을 검색해 봤다.
다행히도 휴대폰은 80~90%의 확률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1) 물건을 분실한 위치를 모르면 우선 경찰에 신고
2) 물건을 분실한 위치를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면 해당 시설에 신고
JR서일본 열차에 두고 내린 게 확실하니까 2)에 해당된다.
일본에 있다면 JR서일본 승무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분실물 신고서를 작성하면 되고,
귀국했다면 [바로가기]의 양식을 통해 분실물 습득을 요청하면 된다.
*. 위 링크는 JR서일본(오사카, 교토, 고베 등 서일본 지역 JR) 사이트다.
타지역 JR에서 분실했을 경우 관할 JR 계열사(도쿄는 JR동일본, 후쿠오카는 JR큐슈, 신칸센은 차량 소속 회사)에 문의하자.
*. 아래 내용을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
・분실물의 내용과 특징(품명, 모양, 색깔, 내용물,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의 유무)
・분실했을 때의 상황(날짜, 시각, 열차명, 역명 등)
귀국 다음날 JR서일본에서 반가운 메일이 왔다.
Dear ***,
Thank you for choosing JR West.
We conducted a search based on the information you provided and confirmed that an item matching your description is being kept at Tennoji Lost and Found Center.
The item can be collected by coming to Tennoji Lost and Found Center directly. Please note that you need to pay transportation fee to come to collect it.
If you have friends in Japan, they can come to pick up your item or we can send your item to them by cash on delivery. In this case, could you please tell us by email in advance about their name (full name,) address, and the telephone number at which we should contact?
We are deeply sorry to inform you that we cannot ship your item overseas.
Our customer service center can also help you in foreign languages via telephone.
-JR West Customer Service Center
0570-00-2486 (during your stay in Japan): local call rates are applied when calling from landlines
81 (country code) -78-382-8686 [chargeable call] 365 days a year
*Press "2" and then “2” following the voice guidance.
Support in English, Chinese, Korean, Spanish, Portuguese, Thai, and Vietnamese are available from 8:00 to 21:00 (Japan Standard Time).
We would like to receive your response as soon as possible, as your item will be transferred to the police after the holding period in Tennoji Lost and Found Center, May 30 Wednesday.
We are waiting for your reply.
Sincerely,
JR West Customer Service Center
Customer Satisfaction Department
West Japan Railway Company
대충 요약하자면,
-. 덴노지역 유실물센터에 해당 분실물이 접수되었다.
-. 덴노지역 유실물센터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다. 다만 교통비를 지불해야 한다(일본의 어떤 지하철 회사는 유실물센터까지 오가는 교통비를 보상해 준다고 한다).
-. 해외로 배송해 주지는 않는다;;
-. 일본에 있는 지인이 직접 수령하거나 지인의 일본 주소로 물건을 발송해 줄 수는 있다.
-. 콜센터에는 한국어 가능한 직원이 있다.
-. 열흘 내로 찾아가지 않으면 경찰로 이관된다.
다 좋은데 "해외 배송 불가"가 문제다.
일본에 있던 친구도 한국으로 귀국해 버린 상황.
혹시나 해서 메일에 적혀 있는 콜센터로 전화했는데(처음에는 한국인 직원이 부재중이라서 영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해외 배송은 유감스럽게도 불가능하다는 상담원의 기계적인 답변에 좌절...
다음날 다시 전화했는데, 이번에는 한국인 직원과 연결되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배대지(배송대행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아.. 배대지를 깜빡했구나..)
배대지 업체를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기존에 가입해 두었던 지니집은 당분간 일본 배송대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몰테일을 통해서 받아보기로 했다.
우선 몰테일(post.malltail.com)에서 배송신청서를 작성했다.
(일본 현지 배송비는 착불이니까 [바로가기]에서 대금상환 신청을 하고 배대지에 물품 도착 후 입금하면 된다)
그리고 JR서일본에 몰테일 도쿄지사로 물건을 보내 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다음날 답장이 왔는데 택배사는 야마토 운수, 택배비용은 천엔 초과 예상, 송장번호도 알려줬다.
총 비용은 28.8달러 들었다.
(일본 현지 배송비용+일본에서 한국 배송비용)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고양이 택배(야마토 운수)를 통해 배송되었다)
몰테일은 FedEx를 통해 보내준다.
위 운송장을 보시다시피 중국 광저우를 거쳐서 온다.
내 스마트폰은 한중일 3국을 여행한 셈이다.
분실 2주만에 스마트폰이 집으로 되돌아왔다
배송비는 많이 들었지만 어쨌든 폰을 찾게 되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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