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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경 한창 타이타닉이 인기 정점을 누렸던 시절.
80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와 나는 어느 추운 겨울날 TV 앞에서 번데기마냥 이불 속에 숨어 이 대작 영화의 재방송을 감상하고 있었다. 비록 서구 영화이지만 긴장감 있게 스토리가 진행되다 보니 할머니는 신기한 듯 TV를 계속 응시하고 계셨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릿의 열연에 집중했던 우리 할머니..
그리고 북대서양을 횡단하던 중 타이타닉호는 빙산과 충돌하면서 좌초위기에 빠지는데.. 



이어서 할머니의 깨는 말씀.
"아이구, 양키들도 심청전을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느니라...ㅠ"
"심청이(케이트 윈슬릿)가 바다에 빠지는 것 좀 보그레이...ㅠ 만석꾼들도 우왕좌왕하지않노ㅠㅠㅠ"


그리고 윈슬릿의 꿈. 침몰된 타이타닉의 홀에서 디카프리오와 키스하는 장면을 본 우리 할머니.
"심청이가 드디어 용왕을 만났구나ㅠㅠ"

할머니의 시각에서 타이타닉은 한류열풍을 노리고 제작된 서양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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