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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간이역인 와카야마선 기시역이 고양이 타마를 역장으로 임명한 덕분에 이용객이 급증했다.
이를 벤치마킹하여 한국과 대만의 철도역들도 동물역장을 임명하거나 동물 테마역으로 변신중이다.
오랜만에 대만을 방문했는데 예류 대신 고양이로 히트친 허우통을 택했다.

허우통역(侯硐車站)은 타이베이역, 송산역, 난강역 등지에서 구간차 등급의 열차를 타고 가면 된다.

타이베이역에서 구간차로 50여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56 대만달러이다. 배차간격은 1시간에 한두대 정도.
구간차 등급은 이지카드(교통카드)가 있다면 굳이 승차권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열차시각 조회는 대만철로관리국 홈페이지[바로가기] 에서 가능하다.
*. 조회할 때 반드시 'Train Type'을 'All Types'에 체크 / Area/subline은 Taipei 선택 후 Houtong 클릭



열차 안에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상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이상하게도 허우통역의 역명이 나타나지 않는데, 루이팡역(Ruifang) 다음 역이 허우통역이다.



타이베이 MRT 차량과는 달리 한국 지하철 차량과 은근히 비슷해 보이는 구간차.



허우통역 역명판. 좌측에 역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고양이역이니까 당연히 고양이가, 옛 광산도시니까 광부가 그려져 있는데 원숭이도 있나 보네?



강원도 탄광지역의 기차역(철암역, 태백역 등...)과 비슷해 보이는 허우통역.



승강장에서 역 건물로 향하는 육교로 들어서면 귀여운 고양이 그림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그려져 있는 허우통역 주변 안내도.



허우통역의 터줏대감 고양이들 사진. 역장(站長)은 번갈아 가면서 맡나?



중국어를 할 줄 모르지만 허우통 고양이마을의 고양이들이 방문을 환영한다고 적어 놓은 것 같다.



나도 이런 거 그리고 싶다.



허우통역은 신베이(New Taipei)시에 있다.



메달 자판기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 처음에는 가만히 있어서 고양이 인형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진짜다;



한 구석에 웅크린 채로 누워 자는 고양이. 탈모증세가 있나?



맘에 드는 고양이 실루엣.



이곳저곳에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집고양이들이라 그런지 경계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방문기념 스탬프도 있다. 다양한 종류의 스탬프가 있다.



스탬프가 있는 책상 아래에 고양이집이 있다. 깜짝 놀랬음;



허우통역 앞에는 '역전상회', '역전그룹'이 있다.



고양이를 테마로 한 가게들이 여럿 있다. 우육면, 전주나이차, 펑리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역사 정면에는 전시관이 있다. 들어가 봤다.



허우통 마을은 한때 석탄을 채광하는 광산촌이었다.
하지만 대만도 석탄산업이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결국 폐광촌이 되었다.



광산촌의 옛 모습을 재현해 두었다.



한눈에 봐도 광부들의 고된 일상이 느껴진다.



폐광촌을 살린 고양이들. 전시관 안에도 고양이들이 얌전하게 진을 치고 있다.



이제는 볼거리가 된 광산 시설들.



낡은 시설들 이곳저곳에도 냥이들이 숨어 있다.



구경하는 건 좋은데 조심하자. 객기를 부리다간 다칠 수 있다.



태백선 열차를 타면 정선, 태백 등지를 지날 때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



노력생산, 보안제일, 광장안전... 산업화 시대의 광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어들.



한국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광경이다.



고양이 마을의 뜬금없는 개. 사람들이 고양이들에게만 관심을 주어서 그런지 무심하게 잠을 청하고 있다.



광부 고양이와 광산촌 고양이.



이런 고양이는 처음 본 것 같다.



일본 신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원성취(방문기념?) 쪽지들이 걸려 있다.



기념품 매장도 있다. 점내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댄다.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충동이 든다.



고양이들 사이를 어슬렁거리고 있는 관심종자 견공.



광산공원도 둘러보고 싶은데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포기했다;



고양이 주의 표지판.



대만 여행중 가장 인상깊었던 곳 중 하나였던 허우통 마을을 떠났다.
타이베이로 돌아갈 때에는 무궁화호에 해당되는 거광호(쥐광하오)를 탔다.
거광호는 허우통에 하루 편도 서너 편 정도 정차하고 대부분의 급행열차는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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