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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에 의해 쑥대밭이 되었던 두 도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히로시마에 가보고 싶었지만 항공편이 드물고 산요패스가 비싸서 나가사키에 가봤다.

나가사키 원폭 그라운드 제로에 가려면 나가사키역이 아닌 우라카미역에 하차해야 한다.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특급 카모메 열차로 2시간 가량 소요된다.



특급 카모메가 정차하는 역이지만 규모는 간이역 수준이다.
배좀 채우려 했는데 주변에 식당이 거의 없다;



우라카미역에 붙어 있는 주변 안내도.
우라카미역에서 원폭공원, 평화공원, 원폭자료관까지는 도보로 15분 가량 소요된다.



원폭공원 가는 길에서 발견한 동아시아 평화의 적 아베 신조 자민당 총리 포스터.
원폭은 투하되지 말았어야 했지만, 그 덕에 나가사키는 '피해자 드립'의 성지가 되어 버렸다.



중간중간 소나기가 막 쏟아져서 전차를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원폭공원에는 한국어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원자폭탄(팻맨) 그라운드 제로지점에 세워진 화강암 비석.



원폭 투하 후 피폭지역에서는 물이 부족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안타까이 여기는 방문객들이 생수 한병씩 두고 간다.



비석 옆에는 원폭의 위력을 보여주는 피폭 흔적이 보존되어 있다.



이 정도는 약과다. 이보다 훨씬 더 쇼킹한 원폭 피해 흔적들이 많다.


 

원폭공원 한켠에는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이 있다. 입장료는 200엔.
아쉽게도 원폭 자료관 내에서는 사진을 촬영할 수 없다.



원폭공원에는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탑이 이곳저곳에 설치되어 있다.


 

원폭공원에서 북쪽으로 살짝 올라가면 평화공원이 있다.
어르신들을 위해 긴 에스컬레이터가 언덕 꼭대기까지 설치되어 있다.



평화공원에는 9.7미터나 되는 평화기념상이 세워져 있다.
남성의 오른손은 원폭 투하의 비극을, 왼손은 평화를, 지긋이 감은 눈은 피폭자들에 대한 명복을 상징한다.



上) 나가사키 원폭 투하지점의 2013년 9월 현재 모습
下) 1945년 8월 원폭 투하 며칠 후의 모습
나가사키에 투하된 팻맨(21kt)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보이(16kt)보다 위력이 훨씬 더 컸지만,
도심 외곽의 산악지형에서 폭발했기 때문에 피해가 적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15만명이 죽거나 다쳤다).
원래 투하지점은 큐슈섬 북부의 고쿠라였지만 당일 기상이 좋지 않았고 나가사키의 원래 투하지점도 마찬가지여서,
도심에서 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이곳에 투하되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이곳에서 방사능 피폭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 사진 좌측 언덕에 있는 건물인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향했다.



원자폭탄에 의해 파괴된 예수, 성모 마리아상.



지금은 타계한 교황 요황 바오로 2세 동상과 예수상. 피폭 이후에 세워진 듯.



복원된 우라카미 천주당. 내부 입장은 가능하지만 원폭자료관과 마찬가지로 사진촬영은 불가능하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이후 이곳 성당의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나가사키도 안전하지 않으리란 걸 직감하고,
많은 사람들을 외곽지역으로 피신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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