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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 구석에서 잠자고 있는 015B 2집 테이프.
영면에 들었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테크놀로지의 진보 덕택에 들을 기회나 있을까...

1991년 발표된 앨범으로 재킷이 꽤나 촌스러운 편이다.
(3집부터 디자인이 조금씩 개선되었고, 6집의 퀄리티가 꽤나 뛰어났던 편)
이 앨범에는 문제작이 한곡 수록되어 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노래 제목 <4210301>.
90년대 초,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자 환경 문제가 이슈화된 시점이었다.
이런 시대 분위기 속에서 015B도 2집 앨범에서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그런데 환경청 전화번호를 노래 제목으로 삼았던 게 화근.
수많은 청자들이 호기심에서(?) 421-0301이라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업무에 지장을 받은 환경청이 해당 번호를 폐지해 버리고 015B에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석원은 훗날 015B 자서전에서 자신들의 만행(?)을 사과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작사자인 최리라는 소설가 최재경의 필명으로, 015B 1집 객원 멤버였던 최기식의 동생이라고 한다.)

015B가 객원 보컬 체제를 유지하다 보니 멤버 정석원과 장호일의 보컬이 담긴 곡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곡은 정석원의 보컬이 담긴 몇 안되는 곡 중 하나.
여담이지만 당시 015B의 인기는 상당했지만 정석원은 항상 뒤에 숨어 연주만 하다 보니 길거리를 활보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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