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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지방선거는 한국과 같은 해에 열린다.
(국회의원(입법의원) 선거도 마찬가지. 다만 대만은 총통과 국회의원을 동시에 뽑는다)

2014년 지방선거 일정은 11월 29일로 잡혀 있는데 벌써부터(2014년 6월) 열기가 후끈하다.
한국과 달리 지방선거 투표율(70% 초중반)이 대선의 그것과 맞먹을 만큼 정치에 관심이 많기 때문.

대만의 양대 정당은 국민당과 민진당(민주진보당)인데,
국민당은 대륙의 중국과의 관계개선 및 대중교류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을,
민진당은 대륙과의 대등한 관계 획득, 대중 안보태세 확립 및 경제민주화를 추구한다.
(한국 양대 정당의 정강정책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음)
그외 군소정당인 친민당은 스펙트럼이 국민당과 비슷하지만 보수성향이 강하고,
대만단결연맹은 민진당과 비슷하지만 더욱 강경한 독립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노동당은 한국의 통합진보당에 해당된다. 마오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지역감정이 있다.
외성인들이 많은 북부지역(타이베이, 타오위안 등)에서는 국민당이,
본성인들이 많은 남서부지역(가오슝, 타이난 등)에서는 민진당이,
북부지역이지만 대만 독립론자 이등휘 전 총통의 고향인 이란현은 민진당, 단결연맹의 텃밭이다.

6월 8~9일 후보를 정하는 전화 여론조사(電話民調)가 있어서 그런지 사방에 국민당 시의원 예비후보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민진당 포스터는 없는 걸 보니 나중에 하려는 듯.


국민당 진중문 후보님 포스터.
스린야시장이 있는 스린구와 신베이터우 온천이 있는 베이터우구가 같은 선거구였군.



중정구-완화구에 출마하신 종소평 후보님. 나이가 드신 분이라 그런지 포스터가 밋밋하다. 




중화권 국가들은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상당히 높다.
CG까지 동원한 곽소엄 후보님.



타이베이의 외항인 지룽시. 국민당 황경태 예비후보님.
지룽항에는 얼마 전 대형 러버덕이 등장했던 덕에 관광수입이 올랐다.
후보들이 러버덕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지룽시 중정구에 출마하신 친민당 서리리 후보님.
서리리 후보를 찍으면 길조가 들까?



대만단결연맹 사건평 후보님.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시는 듯.

벌써부터 사방에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서면 한국보다 긴장감이 더욱 팽팽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과도한 네거티브 전략과 고비용 구조의 선거전은 대만이 풀어야 할 숙제다.

*. 덧붙임(선거결과):
여당인 국민당이 대패했다.
전통적으로 국민당 강세지역인 타이베이직할시에서 야권 무소속 단일후보가 당선됐다.
마찬가지로 국민당 강세지역인 기륭시, 타오위안직할시에서도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로 국민당 마잉주 정권의 레임덕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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