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제3공항! 이스타항공 인천-이바라키 후기

서울에 인천공항, 김포공항이 있다면 도쿄에는 하네다공항, 나리타공항이 있다.

서울 도심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인천공항이 나리타공항과 비슷하다면, 서울 시계 내에 있는 김포공항은 하네다공항과 비슷하다.

그런데 도쿄에는 제3의 공항이 있다.

바로 이바라키현에 있는 이바라키공항(茨城空港).

한국의 원주공항과 비슷한 포지션이다(원주공항에는 국제선이 안뜨긴 하지만).

별표친 곳은 나리타공항, 세모친 곳은 하네다공항이다.

거리가 멀어서 도쿄까지 가는 비용이 비쌀 것 같지만, 항공기 이용 고객은 이바라키공항-도쿄역 구간 고속버스를 편도 500엔에 이용할 수 있다[바로가기].

(나리타공항에서 도쿄까지 가는 고속버스는 900엔이며, 게이세이전철은 1,030엔이다)

인천-이바라키 노선은 옛날에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했던 적이 있지만 단항되었다.

대신 이스타항공이 인천-이바라키 노선에 주 3회(화, 목, 토) 취항하고 있다.

(2018년 12월 현재)

이바라키노선 항공권이 저렴하게 풀린 덕분에 오랜만에 도쿄에 다녀왔다.

왕복 총액 12만 7천원 주고 구입했는데, 아마도 이 가격이 최저가인 듯하다.

"특가운임" 항공권은 위탁수하물 불포함이며, "할인운임" 항공권은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맡길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도착한다.

물론 저가항공사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탑승동을 사용한다.

기종은 보잉 737-800이며, 편명은 ZE681이다.

(이바라키발 인천행 편명은 ZE682)

*. 이스타항공은 737 MAX 8 2기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대수가 적긴 하지만 문제의 기종이 이바라키 노선에 투입될 가능성은 있다.

좌석은 737이 다 그렇듯이 3*3 배열이다.

아쉽게도 갈때, 올때 모두 머리받침이 없는 기종이 걸렸다.

요즘은 저가항공사들도 비행기 좌석 밑에 콘센트를 탑재하는 추세이지만, 없다.

기내식은 생수 한잔이다.

첫잔은 비교적 가득 따라주는데 두번째, 세번째부터는 양이 반 이하로 줄어든다.

이스타항공도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STAR TV)를 실시한다.

기내에 설치되어 있는 무선공유기를 통해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아쉽지만 인천-이바라키 노선은 아직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우측 창가좌석이 배정되었다.

덕분에 비행기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아주 작게 보인다.

(위 사진에서 날개 끝부분 윙렛 아래에 볼록 튀어나와 있는 산이 후지산이다)

드디어 이바라키공항 도착.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이바라키공항 터미널의 거의 90%다.

유조차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이바라키공항에서 기름을 채워서 돌아가는 듯하다.

지방공항 특성상 탑승교가 없다.

터미널에서 비행기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탑승교가 없긴 하지만, 1층에서 체크인, 입국, 출국의 모든 과정을 다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바라키공항 2층에는 전망대가 있다.

이바라키공항은 항공자위대(공군과 비슷한 포지션이지만 자위대는 명목상으로는 군대가 아니다) 활주로를 빌려 쓰는데도 불구하고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이바라키공항.

(공항 이용객은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공항 규모는 여수공항, 포항공항쯤 되는 듯하다.

도쿄 가는 버스는 사전 예약제이며,

항공기 이용승객은 500엔,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는 승객은 1,200엔이다.

* * *

여기서부터는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들.

이바라키공항은 작은 공항이라서 입출국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적게 걸린다.

이바라키공항 출국장 안에는 작은 면세점이 있다.

도쿄바나나, 로이스초콜릿, 면세담배, 이런저런 기념품, 약간의 주류를 팔고 있다.

[관련글] 이바라키공항 식당 및 편의시설, 면세점, 흡연실 등

가는 편보다 오는 편이 편서풍 때문에 비행시간이 더 소요되어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짜파게티 범벅(3천원)을 주문했다.

--기타--

-. 세관심사가 깐깐했다. 가방과 캐리어를 모두 열어볼 것을 요구했다.

-. 지방공항 특성상 입출국 소요시간이 짧은 편이지만, 1시간 반 전에 도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