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2000년대 초반, 인터넷에 정보량이 그닥 많지 않았던 시절엔 PC통신 가입이 사실상 필수였다.
가입자수가 각각 200만이 넘는 천리안-유니텔-하이텔의 3자구도 속에서 넷츠고, 나우누리, 채널아이 등의 군소주자들이 고군분투했지만, 전화모뎀 시대의 종언과 함께 이 모든 업체들이 하나둘씩 사업을 접거나 축소했다.
한동안 PC통신 업체들은 어떻게 해서든 가입자수를 유지하기 위해 무료이용권이 동봉된 설치CD를 '마구' 배포했다.
이 CD들에는 해당 업체의 전용 브라우저 뿐 아니라 인터넷 익스플로러 최신버전과 각종 프리웨어 유틸리티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컴퓨터 포맷 후에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했다.
(CF 경쟁도 꽤나 치열해서 천리안 하면 유지태, 유니텔 하면 김희선, 넷츠고 하면 한석규가 바로 떠오를 정도였다)
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넷츠고 CD.
넷츠고 CD는 설명서가 포함되고 디자인이 세련된 천리안, 유니텔의 그것에 비해 다소 부실했던 듯.
하지만 서비스 접근성 면에서는 다른 업체들보다 넷츠고가 가장 편리했던 것 같다.
천리안이나 유니텔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천리안 2000, 유니윈 2000같은 자체 브라우저를 설치해야 했지만 - 물론 웹브라우저로 접속할 수도 있었지만, 불안정한 편 - 넷츠고는 익스플로러만으로도 거의 대부분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었다. (http://home.netsgo.com로 접속)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넷츠고였지만, 결국 이용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2년 폐쇄되고 네이트와 통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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