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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가는 비행기를 타러 부산 가는 길에 들린 밀양.
이창동 감독의 <밀양> 때문에 평범한 지방 소도시의 시가지가 관광명소가 되었다.

밀양 촬영지는 밀양역과 인접해 있다.
부산 가는 길에 잠깐 들리기 좋다.
천안-부산간 직통 무궁화호 요금은 2만 700원.
천안-밀양, 밀양-부산 이렇게 따로 끊어도 요금 합계는 2만 700원이다.


영화에서 봤던 그 장면 그대로인 밀양역전.
종찬(송강호 분)과 신애(전도연 분)가 찬송가를 부르고 있을 듯한 느낌.




밀양역 광장에 설치된 홍보판넬.
종찬의 친구들이 교회 신도들과 함께 찬송가 부르는 종찬을 놀리는 씬이 인상적었다.


외지인들에게는 경상도의 작은 도시 정도로만 알려졌던 밀양이 영화 한편에 인지도가 급상승하게 되었다.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간직했던 밀양역과 가곡동 일대는 오히려 그 평범함이 여행지로서의 빛을 발한다.



영화의 메인 세트장인 밀양시 가곡동 거리는 밀양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밀양역을 등지고 봤을 때 바로 우측 길로 따라가다 보면 밀양남부교회와 준피아노 학원, 약국 등이 있다.



가곡로 거리를 걷다 처음 마주친 세트장 밀양남부교회. 밀양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라고 했던가? 
밀양이 기독교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 목사님은 영화촬영을 기꺼이 허락하셨다.
(이창동 감독은 인터뷰에서 영화가 반기독교적인 성향으로 흐르는 걸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목사님은 불교신자가 대부분인 밀양인데 하필이면 기독교를 소재로 삼냐며 투덜거리시기도 했다ㅋ



밀양이 기독교 인구가 적다고는 하지만 교회 규모는 상당해 보였다.
하지만 서울의 지저분한 대형교회들과는 달리 사실 이 교회는 '건전한' 교회라고 한다.



교회 입구에도 이곳이 영화 촬영지라는 안내판을 붙여 두었다.
송강호가 분한 종찬조차도 교회 다니기를 포기했다면 교계의 반발이 강했을 듯.



목사님은 참으로 대인배이시다.



역에서 한 5분 정도 거리에서 문제의 준피아노 발견. 신애가 아들의 이름을 그대로 붙인 그 피아노학원.
혹여나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진짜 피아노학원으로 착각할까봐 영화세트장임을 표기해 두었나 보다.
원래 영화 촬영 후 철거했던 걸 다시 '밀양의 명물'로 복원해 두었다.


 

웅변학원 원장의 딸의 시선으로 내부를 살짝 들여다 봤다
문은 잠겨 있었고 내부는 작은 전시관 같았다.



리스트의 <탄식>을 칠 때 미스터치가 많았던 신애는 전공반 학생들까지 다 소화해 내기는 무리일 듯;



내가 밀양역에 도착했던 시점은 오후 6시경. 열차가 20분 지연만 안먹었어도 잠깐이나마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일본인 관광객들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것 같았다.



신애에게 하나님을 만나게 해 주려고 부단히 애썼던 김 집사의 '은혜약국'이
사진의 '보명약국'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니었다.
다만 보명약국이 약국 씬을 찍을 때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달리 원작소설 <벌레 이야기>에서는 약사가 아닌 이불집 아주머니가 집사로 등장한다.
김 집사 역할을 맡은 배우 김미향은 인터뷰에서 '대스타' 전도연을 면전에 두고 연기할 때 엄청 긴장했다는..

로망스양장점도 사진에 담아두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곳은 족발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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