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최초 듀얼코어 CPU 맨체스터 3800+ (939핀)

오랫동안 939 소켓 메인보드를 현역으로 잘 사용했었다.

(잘 사용하다가 윈도우8.1 64비트와 윈도우10 64비트가 지원되지 않는 덕분에 현역으로 사용하기 어렵게 되었다)

처음에는 베니스 코어의 AMD Athlon 64 3800+ CPU를 장착해서 사용했는데 업글병이 도져서 듀얼코어 CPU를 구입했다.

이것이 바로 AMD Athlon 64 X2 맨체스터 코어 3800+이다.

맨체스터 코어는 AMD 최초의 멀티코어(듀얼코어) CPU다. 939핀 규격으로 AM2 소켓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최초의 듀얼코어 CPU는 사실 인텔의 펜티엄D 스미스필드 코어지만 기존 프레스캇 코어를 2개 이어붙여 급조했기 때문에, AMD 맨체스터보다 성능이 좀 떨어졌다.

어쨌든 위 CPU를 중고나라에서 오래전에 메인보드, ODD 등 다른 부품들을 합쳐 만오천원 주고 구입했다. 요즘은 939핀 CPU가 퇴물이 되었기 때문에 중고장터에서 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베니스, 샌디에고 등 싱글코어 939 CPU는 이따금씩 올라오지만 맨체스터 코어 등 듀얼코어 CPU는 구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국내 장터보다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15달러 내외에 구할 수 있다.
(939핀 옵테론을 구하고 싶었지만 그보다 고성능인 CPU가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다;)

CPU-Z로 확인해 봤다.
코어 속도는 2GHz / L1 Cache 2 x 64KB / L2 Cache 2 x 512KB
(보드가 약간 오버클럭되어 있는지 2009MHz로 잡힘)

멀티코어 CPU는 작업관리자의 '성능'탭-'CPU 사용 현황'에서 그래프가 여러 개 뜬다.
(듀얼코어는 2개, 쿼드코어는 4개, 옥타코어는 8개가 뜬다. 다만 싱글코어 CPU라도 하이퍼스레딩이 적용되면 2개로 뜬다.)

물론 듀얼코어라고 해서 싱글코어의 딱 두배 속도를 내는 건 아니다.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이 멀티코어를 지원해야 제 성능을 발휘하는 법.
몇몇 프로그램들은 맨체스터 3800+(2.0GHz)보다 싱글코어 베니스 3800+(2.4GHz)에서 더 빨리 돌아가는 듯.

2020년에 사용후기

윈도우10 32비트는 일단 설치는 가능하지만, 64비트는 설치조차 불가능하다.

윈도우8.1 역시 마찬가지로 64비트는 설치 불가능하다.

PAE, SSE2, NX(XD) bit 명령어가 지원되어 32비트 윈도우8.1, 윈도우10은 설치할 수 있지만, CMPXCHG16B 명령어를 지원하지 않아서 64비트 윈도우8.1과 윈도우10은 원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는 939핀 AMD CPU의 공통적인 특성이다. 인텔 775핀 펜티엄4 프레스캇이나 펜티엄D 스미스필드 코어도 마찬가지다.

[관련글] 내 컴퓨터 CPU 윈도우10 지원 확인 프로그램: Coreinfo

2020년 7월 현재 윈도우7 32비트와 64비트는 그럭저럭 사용 가능하다.

램이 2GB 장착되어 있는 시스템에서도 사무용으로는 그런대로 사용 가능하지만, 유튜브 영상은 전체화면으로 띄우면 버벅임이 발생한다.

(물론 윈도우7에 대한 보안 지원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실사용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

윈도우8.1 32비트도 사무용이라면 실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돌아간다.

윈도우10 32비트는 초기 빌드는 쓸만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상위모델인 윈저 6000+급은 되어야 윈도우10이 그럭저럭 굴러간다.

우분투 리눅스의 배포판인 루분투 18.04 LTS도 잠깐 사용해 봤는데, 딱히 명령어 제한이 없어서 64비트도 잘 돌아간다.

이제는 윈도우보다는 리눅스 머신으로 굴리기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