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홍콩영화들을 보면 경악스러울 정도로 낡고 후줄근한 건물들이 즐비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홍콩에 그런 낡은 건물들은 흔히 볼 수 있지만, 트레이드마크에 해당되는 곳은 "구룡성채(九龍城寨)"다.
하지만 홍콩 반환 이전에 구룡성채는 다 헐렸고, 지금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 중에서 비슷한 곳은 청킹맨션인데, 요즘은 리모델링되어 약간은 깔끔해졌다)
옛날에는 이런 모습이었다.
옛날 옛날에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패전하고 홍콩을 영국에 넘기게 되었는데, 구룡성채만은 청나라 영토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청나라 멸망 이후 중화민국도 중화인민공화국도 저 지역을 사실상 방치해 두면서 사실상 무국적 지역이 되었다.
중국과 영국령 홍콩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게 되면서 무법지대로 전락했고, 무질서한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의도와는 다르게 심미적인(?) 슬럼가가 되었다.
구룡성채 건물들은 1992년에 죄다 헐렸고 지금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린공원이 되었다.
전철역에서 약간 멀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 코로나19 터지기 2개월 전에 방문했고, 본 포스팅은 3년 만에 작성되었다;;
구룡채성공원 (九龍寨城公園) 가는 방법
지하철 MTR 타고 쿤통선 록푸역 (樂富) 하차해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코로나 와중에 더 가까운 곳에 튄마선 카이탁역이 개통되긴 했지만 진입로가 뚫리지 않아서 당분간은 록푸역에 하차하는 게 더 가깝다고 한다.
여기가 바로 록푸역.
지금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역 안에 제과점, 딤섬 맛집, 한식집 등이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한창일 때 가서 이런 것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캐리 람 전 홍콩 행정장관이다. 2022년 7월 1일까지 재임했다.
시진핑 사진도 있다.
"우리가 타면 당신도 우리와 탈 것이다"
가는 길이 살짝 복잡하다. 이런 길을 따라서
공원이 나오는데 계속 남쪽으로 가다 보면
홍콩불교병원 표지판이 보인다.
내리막길을 따라서 10여 분 걷다 보면
구룡성채공원 입구가 보인다.
구룡성채공원의 개방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다.
금연구역이며,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1,500 홍콩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내부 안내도가 있다.
이제는 슬럼가가 아니다. 중국식 전통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구룡성채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구룡성채 공원 조성 이후의 사진이 걸려 있다.
여기는 구룡성채의 옛 모습 전시관이다.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 코로나19 이전이라서 지금은 바뀌었을 수 있다.
(수요일은 휴관하지만 공휴일은 개방)
옛날 홍콩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사진이 있다.
옛 구룡성채 내부에는 이런 가내수공업 공장이 있었다.
주거지인 듯하다.
여기는 어디지? 치과의원인가?
무국적 지역이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영상 기록물을 시청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공원을 둘러보니 옛 모습을 담은 판화(?)가 보인다.
옛 구룡성채 미니어처 동상이 있다.
옛날에는 건물 옥상이 아이들 놀이터였다.
TV 안테나가 엄청 많았는데 재현해 두지 않았다.
가까이서 찍은 모습.
건물 사이사이에 광장 같은 게 있다.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홍콩에는 아직도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파트들이 많다.
홍콩은 선진적인 지역이지만 빈부격차는 무시무시하다.
구룡성채 동상은 1992년에 일본 연구진이 만들었다고 한다.
건물들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청나라 시절의 성채가 발견되었다.
사진과 같이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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