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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라는 걸 처음 접했던 시점은 486 시스템& 윈도우 3.1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았던 1996년.

친구네 집에 486DX4 CPU가 장착되어 있는 알라딘 컴퓨터가 있었는데, 윈도우 3.1과 16비트 넷스케이프가 깔려 있었다.

 

1998년 초반까지는 넷스케이프로 웹서핑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윈도우 98이 출시되면서,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급속하게 올라갔다.

윈도우 98에는 익스플로러 4.0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기 때문.

(사실 윈도우 95의 후기버전인 OSR 2.5에도 익스플로러4가 내장되어 있다)

일명 '끼워팔기 정책'이라는 MS의 꼼수는 미국에서 큰 논란이 되어서, 미국정부는 MS를 분사(운영체제 회사와 응용프로그램 회사)시키려 했다. 물론 실패했다.

 

결국 넷스케이프는 점유율이 급전직하하면서 매니아들만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되었다.

2000년대 초반, 아마도 익스플로러 5.대 버전이 대세였던 시절에 넷스케이프 4.대 버전도 가끔 사용했다.

당시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Netscape Communicator)는 웹브라우저(Netscape Navigator) 뿐만 아니라 나모웹에디터 같은 웹페이지 저작 툴(Netscape Composer), 이메일 클라이언트(Netscape Mail)가 포함되어 있는 종합 선물세트였기 때문.

하지만 넷스케이프는 액티브X로 도배된 한국 웹 환경에서는 '장롱 브라우저'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지만, 넷스케이프는 꽤 오랫동안 업데이트되었다.

2008년 최후의 버전 9.0.0.6을 끝으로 넷스케이프의 업데이트가 중지되었다.

그리고 모질라 브라우저(파이어폭스 브라우저)와 크롬 브라우저가 넷스케이프 대신 MS에 복수를 해주고 있다.

 

넷스케이프 9.0.0.6을 설치해 봤다. 윈도우10 20H2에서 일단은 정상적으로 설치 및 작동된다.

UI가 파이어폭스 구버전을 닮았다.

 

 

9.0.0.6에는 Composer, 메일 클라이언트같은 번잡한 기능들이 다 빠지고 브라우저만 있다.

 

 

2008년에 제작된 프로그램이라서 안 되는 것들이 꽤 많다.

유튜브도 지원되지 않는다.

플래시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동영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굳이 번거로운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모바일 페이지도 상당히 깨져 보인다.

(다만 한때 주류를 이뤘던 익스플로러 6보다는 덜 깨져 보인다)

어쨌든 https 프로토콜은 지원되기 때문에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사이트는 거의 없다.

 

 

6.0 버전 이후 넷스케이프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화려한 테마 때문.

익스플로러 구버전들은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테마 효과를 줄 수 있었는데, 넷스케이프는 아예 정식으로 지원했다.

 

 

KOREA HTML5 사이트에서 HTML5 수용도 점수를 확인하려 했는데 너무 오래된 브라우저라서 "미반영"이라고 나온다.

 

 

HTML5TEST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니 30점이 나온다.

대학 성적으로 환산하면 D0가 나온 셈이다.

참고로 크롬 브라우저가 476점이 나왔다.

 

netscape-navigator-9.0.0.6.exe
5.78MB

재미로 사용하실 분들을 위해서 넷스케이프 최종버전 설치파일을 올려둔다.

물론 보안 취약점은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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