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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단숨에 대스타가 된 이상은.
이어 발표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할거야>, <그대 떠난 후> 등의 곡으로 요즘의 걸그룹 뺨치는 인기를 얻으면서 80년대 후반 아이돌 스타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원래 <담다디>의 제목은 <그대는 정말>이었다. 이 노래에서 흥겨운 멜로디와 박자를 빼고 가사만 들으면 구슬픈 사랑타령같다. 훗날 이상은이 말하길 강변가요제에 출전했던 이상은 팀이 다른 참가자들과의 차별성을 꾀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 과정에서 "담다디~"하는 후렴구도 넣고 노래 제목도 바꾸고 탬버린 춤도 삽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언론과 기획사의 쇼비지니스적 횡포에 염증을 느꼈던 이상은은 들러리에 불과한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처절하게 고민했고, 이후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미술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비록 유학은 떠났지만 이상은이 무대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친 건 아니었다. 이상은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을 담당하고 같은 학교의 음악하던 외국인 친구들이 세션을 맡은 3집 <더딘 하루>가 1991년 발매되었다.
전작에 비해 3집의 음악들은 정제된 노랫말과 세련된 멜로디를 들려준다.



당시 잘 나가던 연예 프로그램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신곡 <더딘 하루>를 발표하다.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경쾌하고 가벼운 이상은의 모습을 기대했던 대중은 달라진 이상은의 모습을 보고 꽤나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이후 6집 <공무도하가>, 7집 <외롭고 웃긴 가게>를 발표하면서 독보적인 음악세계를 이어갔고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7집 앨범을 듣고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은 "우리는 브라운관의 스타를 하나 잃었지만, 고요한 시인 하나를 얻었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요즘은 가끔씩 이상은이 노골적으로 아티스트 티를 내서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한국 대중음악사의 획을 긋는 앨범을 연달아 발표한 대가로 인정받기엔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아이돌 시절의 이상은. 성형수술이나 극도의 훈련을 요구하는 안무를 요구하지 않았던 당시에도 이상은이 소외감과 압박감을 느꼈는데 요즘 아이돌 스타들이 겪고 있을 인간적인 고통이 결코 적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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