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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편입학 전형에서 전공, 논술시험을 반영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모 대학 학생처에 따르면 편입생들이 새로운 전공에 적응하지 못해서 장기간 휴학을 하거나 2점대 평점을 받고 좌절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영어실력이 평균 수준인 일본인 학자 몇명이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영어시험에 과도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다 보니 많은 대학 관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연세대, 서울시립대에 이어서 건국대, 동국대, 경희대, 고려대 등 수많은 인기학교들이 차례차례 편입영어를 폐지했다. 

(2018년부터 고려대는 편입학 전형에서 TEPS 성적을 커트라인으로만 반영하고, 계열별 논술고사를 도입한다)

 


아무튼 편입학 전공(+면접)시험을 실시하는 대학에 합격하고 입학처에서 근로를 했던 경험에 비추어 감히 조언을 해 보고자 한다.


***


1. 전공시험, 전공심층면접은 담당교수가 누구냐에 따라 내용, 출제방향이 달라진다.

따라서 지망학과의 강의계획서를 직접 확인하는 게 좋다.

(해당년도 학과장이 면접장에 들어오거나 시험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2. 일부 편입학원들은 전공, 논술시험 강좌를 개설해 두었다.

전공시험은 일부 학과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논술시험은 신입학 논술이 대체로 그렇듯이 학원강의의 효과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특히 인문논술이 그렇다).

논술고사는 물론 테크닉이 필요하지만, 그 테크닉이란 것도 출제교수와 학원강사의 견해가 서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특정 강사의 수강생들이 대동소이한 답안지를 작성하는 바람에 대거 탈락된 사례도 봤다.

따라서 논술전형의 경우 사교육을 받더라도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게 좋다.


사교육을 받을 형편이 못된다 해도 대체제들이 있다(오히려 사교육보다 훌륭할 수 있다).


일단 철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학교들은 대체로 논술교육 전공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논술고사에 필요한 스킬도 전수받고 직접 교수님의 첨삭도 받을 수 있다.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철학과 교수들의 입김이 강하다)


전공이든 논술이든 굳이 학교에 찾아가지 않고도 무료로 직접 인강을 들을 수 있다.

www.kocw.net 에 접속하면 경영학, 경제학, 통계학, 행정학, 물리학, 수학, 화학, 등 전국 거의 모든 대학 교수, 강사님들의 훌륭한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재수가 좋다면 금년도 출제교수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위 사이트에 논술, 논리적 사고, 글쓰기, 영어논술 강의도 개설되어 있으며, 경희대 논술은 kocw 강의가 큰 도움이 될 듯)


문(사)철 전공시험은 www.artnstudy.com 추천(유료).


3. 시험지에 개인 신상을 드러낼 수 있는 정보나 편지를 쓰면 대부분 실격된다.


실제사례)

아부형: "김** 교수님 훈남이세용~ 잘부탁드려용~"

결연한 의지형:  "이번에 합격시켜 주시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외압, 청탁형: "저희 부친은 **당 국회의원이십니다"

멘붕형: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동정심 유발형: "교수님 저 세번이나 떨어져서 이번에는 꼭 붙어야해요ㅠ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ㅠ..."

오리발형: "A에 대해서 출제하셨지만 저는 B를 공부했으니까 B에 대한 답안을 작성하겠습니다"


예의를 차린답시고 경어로 작성하는 수험생들이 더러 있는데(신입학 응시자들은 극히 드물고, 군복무를 마친 편입학 응시자들이 간혹 이런 답안지를 제출함), 실격 처리되지는 않지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4. 대부분의 대학들은 답안지의 성명, 수험번호를 가린 후 채점관에게 전달한다.

복사본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으니 답안지 작성시 진한 펜을 사용하는 게 좋다.


5. 시험 도중 타인의 응시에 방해가 되는 행동(볼펜 굴리기, 다리떨기, 껌씹기 등)을 할 경우 제지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주변 응시자의 민폐행위 때문에 수험에 방해가 된다면 조용히 손을 들어 감독관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6. 면접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긴장.

수험생이 너무 긴장한다 싶으면 면접관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신변잡기적인 질문을 잠깐 꺼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공정성 때문에 마치 선거 토론회의 사회자처럼 교수가 최소한도로 개입한다.


7. 면접과정에서 영어지문 독해를 요구하거나, 외국인 교수가 영어로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사학과의 경우 한자를 물어보기도 한다.


8. 복제인간, 안락사, 사형제 폐지, 빈부격차 해결, 일본군 위안부 등 면접시험 만년떡밥 이슈들에 대해서도 본인의 견해를 설득력있게 정리해 두도록 하자.

다만 첨예한 정치적 쟁점(사드배치, 전직대통령에 대한 평가, 통진당 해산)들은 거의 물어보지 않는다.


9. 면접시험장에 굳이 정장을 입고 갈 필요는 없다. 동사무소 공무원 수준의 드레스 코드로도 충분하다.


10. 입시비리는 전직대통령의 탄핵사유가 되었기 때문에 오해를 살만한 행동은 안하는 게 좋다.

전공, 논술, 면접고사의 출제방향, 출제내용을 교수에게 메일, 전화로 직접 문의하는 건 금물이다.

고사장에서 "나는 교수님 당신을 잘 알고 있다"는 언행도 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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