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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에게 전집을 자주 사다 준다.
(하지만 전집을 사다 주는 건 아이의 독서습관에 좋지 않다고 한다. 독서에 염증을 느낄 수 있으므로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서점에 가서 흥미있는 책을 직접 고르도록 해야 한다는...)
16년 전쯤 부모님이 구입했던 채지충의 55권짜리 전집 <만화 중국 고전>.

 

55권씩이나 되는 책들 중 상당수가 이사과정 혹은 몇몇 친구들이 빌려가서 안 돌려주는 등으로 인하여 사라져 버렸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아는 <논어>, <노자>, <맹자>, <장자>, <채근담> 등의 정통 중국 고전들 뿐 아니라, <귀호선괴>, <백사전>, <서유기> 등 중국 TV 드라마로 접할 수 있는 고전소설들도 다루고 있다. 그리고 <후서유기>, <동물원> 등 작가가 새롭게 창작한 개그만화들도 있다.
<대취협>이 선정적인 내용이 좀 있어서 부모님이 몰래 숨겨두기도 했다; 그리고 <육조괴담>이나 <요재지이>같은 작품들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호러물이다.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예전에는 부모님들이 후회했던 적이 있었다.


<장자> 추수편의 장자와 혜자의 대화. 장자와 혜자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훗날 혜자가 죽자 장자는 대성통곡을 하면서 애증관계였던 친구의 죽음을 슬퍼했다.


"인공위성을 타고 가서 달나라를 사람이 걷게 한 사건만큼이나 신선하고 대단한 일"이라는 문구는 과장광고스럽지만, 방대한 양의 중국고전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긴 했다. <먼나라 이웃나라>와 같은 지식교양서를 계속 출간하는 이원복 선생과 비슷한 작업을 하고 계신 듯.


 

한눈에 봐도 카리스마가 확 느껴지는 위엣분이 바로 <만화 중국 고전>의 저자이자 대만의 국민 만화가이신 채지충(蔡志忠, 1948~) 선생이시다. 어린 시절 만화책 보는 걸 너무 좋아해서 다니던 중학교까지 그만두고 15세 때 연재만화를 시작했다. 이후 그의 만화들은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번역 및 출판되었으며, 지금도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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