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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한국의 열차 등급체계는 꽤나 유사한 편이다.

열거하자면 KTX(HSR)-새마을/ITX새마을(쯔창하오/타로코/푸유마)-무궁화(쥐광하오)-통일호(푸싱하오)-비둘기호(푸콰이처).

차이가 있다면 통일호와 비둘기호는 오래전에 폐지됐지만 푸싱하오와 푸콰이처는 현역으로 달리고 있다.



루이팡역에서 핑시선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역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화롄행 푸싱하오(復興號/이하 부흥호) 688 열차가 곧 도착한다는 방송이 들렸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핑시선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부흥호를 타 보았다.


참고로 부흥호 이용시 루이팡역에서 화롄역까지 NT$ 234다(타이베이역 미경유).

1일 1편 운행하며, 루이팡역에서 화롄역까지 소요시간은 3시간 13분이다.

(쯔창/타로코/푸유마호는 타이베이역에서 화롄역까지 NT$ 440이며, 2시간 가량 소요)


화롄 갈 땐 새마을호에 해당되는 쯔창/타로코/푸유마호 열차를 타는 게 합리적이다.

일정이 길고 느긋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부흥호를 타자.



전기기관차가 이끄는 부흥호가 들어왔다.

부흥호는 좌석이 지정되는 열차이지만, 교통카드(이지카드)로도 승하차 가능하다.

(장거리 여행시 가급적 창구에서 좌석권을 구매하는 게 좋다)


화롄까지는 너무 멀어서 인근 푸롱역까지만 타 봤다.

참고로 부흥호는 현역으로 뛰고 있긴 하지만 차량이 낡아서 점차 감편되는 추세다. 



하늘색으로 도색된 거 빼고는 외관이 무궁화호와 유사하다.



출입문은 수동식이다. 손잡이를 돌려야 열린다.



부흥호 열차 내부. 예상보다 깔끔해서 놀랐다.

속도로 따지면 부흥호는 통일호 등급이지만, 좌석은 무궁화호(혹은 옛 통일호 특실)에 가깝다.



리클라이닝도 된다.

덕분에 장거리 이동시에도 편안할 듯.



통일호와 비슷한 발받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좌석 옆엔 컵 홀더도 있다.

대만 지하철에서는 음료를 마시다 걸리면 무시무시한 벌금이 부과되지만 부흥호는 해당사항 없다.



어째 승객들이 거의 없다. 혼자 전세낸 듯한 느낌이다.



한국 열차와 비슷하다.

물론 한국과 마찬가지로 열차 어디에서든 담배를 피울 수 없다.



한국 열차와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음수대가 마련되어 있다.



객실 출입문 옆에 이런 무시무시한 장비가 있다.

전압이 440V나 된다고 적혀 있다. 조심하자.



한국 열차와 다른 점 또 하나 더. 비상탈출용 출입문이 있다.



내릴 때에도 출입문의 손잡이를 돌려야 열린다.



무궁화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열차인데, 점차 줄어들고 있다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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